
감독 : 박찬욱
주연 : 이영애
금자씨는 충격적이다. 전작 "올드보이"의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충격을 생각하면 "친절한 금자씨"는 그리 충격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과 인간의 심리, 금자씨의 완벽하고 철저한 복수를 본다면 이는 올드보이를 뛰어넘는 최고의 충격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올드보이에서도 잘 보여졌던 박찬욱 감독의 화법이 잘 살아있다. 짧고 간결한 대사. 하지만 영화의 몰임은 배가되는 구성. 그만의 독특함이 영화 구석구석 녹아들어 있는듯 하다. 전작의 짧은 화법에 나레이터의 서술로 이끌어지는 영화는 오히려 영화에서 한발 물러서 영화가 말하는 바를 더 정확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듯 하다.
영화는 충격적이다. 앞서 말햇듯이 시각적인, 아님 좀더 일탈적인 충격의 강도는 전작 "올드보이"에 비할 순 없다. 하지만 그 복수에 대한 철저함, 처절함, 완벽함, 그리고 인간 본성에 관한 세밀한 묘사는 오히려 복수의 첫 작품 "복수는 나의 것"에 한발 더 다가간 듯한 느낌을 준다.
내가 이 영화에서 인간 본성을 적나라 하게 표현하는 부분은 종종 보인다. 원모 뿐 아니라 더 희생된 4명의 부모님들의 복수심과 이성의 충돌, 복수를 마친 후 뒷일을 생각하며 금자씨에게 계좌번호를 가르쳐주는 부모님들. 그리고 금자씨의 복수가 복수 그자체의 것만이 아닌 원모에 대한 미안함, 속죄심의 발현이었다는 것 등이 단순 복수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영화의 엔딩은 해피엔딩이 아닐수도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 금자씨가 복수를 완수했을때 원모는 담배를 피며, 또 성인의 원모로 변하며 금자씨에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측은해 하는 표정을 보여주며 금자씨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이 아닐 수 있지만 금자씨는 결국엔 13년전 잃어버렸으나 다시 찾은 그녀의 친딸의 용서로 마음의 구원을 얻고 눈보다도 더 하얗게 살 것을 보여주는 결말로 이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 어느 영화보다 가슴아픔 복수와 인간의 본성이 어우러진 복수의 최고봉..
<사진출처-무비스트>
http://www.movist.com/focus/read.asp?type=32&id=10535 - 박찬욱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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