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outine Days...

잘가... 요셉이형..

난 형제가 내 동생 밖에 없지만

사촌들이 다 또래라서 형제처럼, 남내처럼 잘 지냈다.


그 중 가장 맏이였던 훈이형은 일찍이 오토바이사고로

먼 길을 떠났기에 남자는 고종 사촌인 요셉이형, 나, 내 동생 이렇게 셋 밖에 없었다.

어제까지는...


오늘 갑자기 뜬금없는 아버지의 메세지가 왔다.

요셉이형이 죽었다고.


어제밤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출혈이 너무 심해서 오늘 죽었다고..

통화를 하는데 감이 오질 않았다..


몇 시간 후 동생의 메세지도 왔다

형이 죽어서 병원에 가고 있다고..

통화를 하니 그 밝고 든든한 내 동생의 목소리가 어둡다.

상황을 물어보고 의젓하게 있으라고 했다.


동생은 전화를 바꿨다.

고모...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었다.

외아들이 먼저 가는데 무슨 위로를 해드릴 수 있을까..

고모가 오히려 할 말이 없지라고 말을 꺼내신다.

그 슬픔이 얼마나 크실까...


다시 동생을 바꿨다.

나도 타지에 있고 너 밖에 없다고

니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생도 알았다고 하지만 목소리는 힘이 든가 보다..


이제 실감이 난다...

형제 같던 요셉이형이 우릴 두고 먼저 갔구나...

난 형이 만들어 주는 일식요리도 맛보지도 못했는데...

나 돌아가서 기분좋게 셋이 소주라도 한잔 해야하는데..

아직 인도에서 돌아가지도 못했는데..

형 가는 길 같이 있지도 못하는데...

이제 고모 혼자 두고 어떻게 먼저가니...

발이 떨어지니...


미친놈...

왜 오토바이를 타니...

왜그랬니....



잘가........

잘가........

잘가........


'Routine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젠 나 혼자인가?  (0) 2013.09.07
Seiko SNP001  (0) 2013.08.06
숙취에 고생한 일요일..  (0) 2012.05.28
모닝 커피 한잔  (0) 2010.02.19
해질녘 공항에서  (0) 200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