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를 하면서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아빠는 엄마에 비해 정보의 폭이 너무나 좁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육아에 대한 업무 할당의 대부분이 엄마로 되어 있고,
또한 자식에 대한 사랑의 크기는 같다고 할 지라도 확실히 엄마가 섬세하게 잘 케어한다.
그리고 엄마는 산후조리원이라는 사설시설에 두 주동안 머무는 기간,
이 때만난 육아 동지들이 있어 궁금한 점은 바로 물어보고, 답을 구한다.
하지만 아빠는? 모른다!!
육아의 50%를 담당하는 아빠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보통 육아에 대해 노력한다해도
대부분 엄마의 상명하달식 육아일 가능성이 높다.
나도 육아에 관해 아빠들끼리 나눈 얘기는 대략 요약하면 밤에 깨면 힘들다, 피곤하다 등 언제 얼마나 힘든 시기가 오는지에 대한 정보인 반면에 그 시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알맹이는 공유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자 동기들과 육아에 대해 얘기하면 확실히 육아법이나, 어떤 상황에서의 경험담 등 대화의 질이 달라진다.
결국 무지한 아빠이기에 아빠들은 엄마에게 계속 물어봐라.
남자들이 잘하는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보고 공부하다보면 일반적인 육아에 대한 상식은 얻을 수 있는데, 내 아이와 같은 아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아빠보다 아이에 더 세심한 관찰을 하고, 그리고 육아를 주도적으로 해온 엄마가 제일 큰 스승이다.
또한, 엄마의 육아 방식으로 적응한 아이이기에, 엄마의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육아법일 것이다.
둘째는 첫번째와 연결되는데, 본인의 시간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자.
아이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 근데 남자들이란 생각보다 자기만의 시간에 대해 관심들이 많다.
컴퓨터 하고 스마트폰 하고.. (내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육아를 하면 당연히 시간이 없다. 내가 쓰려했던 시간의 대부분을 아이에게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이 육아다.
개인의 시간? 포기하자. 익숙해지면 쓸 수 있는 시간이 보일 것이다.
예를 들면 낮잠시간? 이게 약 한시간 정도, 14개월 된 우리아들은 아직 두번 자니 한시간 씩 두번, 무려 두시간이다.
진짜 엄청난 자유시간이다. 이때 놀자.
< 컵으로 물마시는 것에 재미들린 14개월차 아들내미 >
엄마도 아빠 육아에 대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난감한 상황을 남자의 논리로 해결하다보면 엄마가 보기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아이에게 감정이입을 잘하는 엄마일수록 아빠가 아이에게 엄하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엄마는 아빠의 방법을 존중해야 한다.
옆에서 자꾸 방해하면 아빠의 육아법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아빠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아빠와 엄마는 자라난 환경과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양육방식에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는 양육방식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 때문에 다툰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다투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한다.
나도 딱 한번정도 아이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다툰 적이 있는데, 아들이 너무나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반성한 경험이 있다.
부모가 서로 다른 양육원칙이나 태도를 반드시 일치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일치되지 않는 양육태도를 부모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의견이 다르다면 서로 존중하면서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고 한다.
아이는 부모를 보며 다른 사람과 자기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고 조정하는지 배울 수 있으며,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상호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에 정답은 없겠지만, 결론적으로 육아의 정답은 부부의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각의 간극을 줄인 부부일 수록 공동 양육, 그리고 아빠 양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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